창비신인문학상 공모(시/소설/평론)
한국문학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역량있는 신예를 기다리며 본사는 신인시인상과 신인소설상 및 신인평론상을 제정·운영하고 있습니다.
패기있는 신인의 많은 관심과 응모를 바랍니다.
● 창비신인소설상상금 700만원 / 응모편수: 단편(원고지 기준 80매 내외) 2편
● 창비신인시인상상금 500만원 / 응모편수: 시 5~10편
● 창비신인평론상상금 500만원 / 응모편수: 문학평론(원고지 기준 80매 내외) 1편
■ 마감
- 2020년 5월 31일(마감일 소인 유효)
■ 발표
- 2020년 8월 본사 홈페이지 공지, 계간 『창작과비평』 가을호 게재
■ 시상
- 2020년 11월
■ 보낼 곳
- 04004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2길 7 창비서교빌딩 2층 계간지출판부
■ 응모요령
1. 우편접수만 받습니다.
2. 응모시 겉봉에 응모분야(시, 소설, 평론)를 꼭 써주십시오.
3. 원고에 성명,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주소를 꼭 써주십시오.
4. 다른 지면이나 인터넷 상에서 발표된 작품은 심사에서 제외되며, 응모한 원고는 반환하지 않습니다.
5. 원고는 가급적 A4용지에 출력해서 보내주십시오.
2019년 창비신인문학상 발표 & 당선작 읽기
제19회 창비신인시인상에 한재범의 「저수지의 목록」 외 4편이, 제22회 창비신인소설상에 정은우의 「묘비 세우기」가, 제26회 창비신인평론상에 임정균의 「마음의 리얼리즘: 김금희론」이 당선
– 제19회 창비신인시인상
수상작: 한재범(韓在範) 「저수지의 목록」 외 4편
수상자 약력: 2000년생. 안양예술고 졸업
심사위원: 김현 박소란 이설야(이상 시인) 송종원(문학평론가)
선정 이유: 한재범의 작품은 시적이라고 인정할 만한 이미지들을 품고 있으면서도 또한 완결되어 있었다. 작품이 완결되었다는 말은 빛나는 몇몇 구절에 시가 의존하는 데서 벗어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는 시의 전체를 내다보고, 세부적인 것을 장악하여 전개해나갈 줄 알았다. 한재범의 작품을 당선작으로 결정한 것은 어떤 염결성(廉潔性)이 엿보여서다. 우연히 촉발된 감정이나 세계의 뒤틀린 모습에 몰입하여 그것을 과장하지 않고, 자신의 언어로 차분히, 때론 폭발적으로 밀어붙이는 힘. 그 힘은 우리가 ‘다음에 오는 시’에게 거는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었다.
– 제22회 창비신인소설상
수상작: 정은우(鄭殷宇) 「묘비 세우기」
수상자 약력: 1989년생.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심사위원: 김성중 최민우 편혜영(이상 소설가) 백지연 신샛별(이상 문학평론가)
선정 이유: 「묘비 세우기」는 안정적인 구성과 흡인력 있는 문체, 서사적 완결성을 지닌 작품이다. 얼핏 보면 소박할 수도 있을 소설의 도입부를 지나 한걸음씩 나아가면 삶의 심연에 대한 도저한 성찰이 그 깊이와 폭을 서서히 보여주기 시작한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가. 떠난 이가 간직했던 삶의 신념과 가치는 어떤 방식으로 존중될 수 있을까. 이 작품이 스스로 던지는 질문과 기꺼이 감당하려는 ‘이후’의 시간은 소설이라는 장르가 보여줄 수 있는 고유한 세계이기도 하다. 단순한 생계로 치부될 수 없는 존엄하고 귀한 삶의 세부를 바라보는 이 애정적이고 견고한 소설의 시선은 읽는 이에게 더없는 위로를 안겨준다.
> 전문보기: https://magazine.changbi.com/q_posts/%eb%ac%98%eb%b9%84-%ec%84%b8%ec%9a%b0%ea%b8%b0/?board_id=2874
– 제26회 창비신인평론상
임정균(林貞均) 「마음의 리얼리즘: 김금희론」
수상자 약력: 1985년생. 계명대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 재학 중
심사위원: 한기욱 황정아(이상 문학평론가)
선정 이유: 임정균은 계급갈등보다 계급 내 갈등을 부추기는 감정의 물신화, 감정교환이 되어버린 감정교류, 감정의 폐기를 종용하는 감정교육 같은 우리 시대의 다양한 감정적 현실을 투시하며 성찰과 저항을 가다듬어온 도정으로 김금희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전체적으로 세심한 읽기를 통해 ‘마음의 리얼리즘’이라는 호명의 정당성을 충분히 설득하고 있으며, 특히 이 리얼리즘의 작동을 전체와 비전체의 역설적 관계로 해석한 독법이 흥미롭다. 이 글에서 김금희의 소설은 단지 논의를 위해 인용되는 것이 아니라 논의를 밀어나가는 주된 동력이다. 이론의 힘에 기대기보다 소설의 역량을 밝히는 방식으로 자기 역량을 드러내는 것이 비평의 본래 자리라 생각되어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2018년 신인문학상 발표 & 당선작 읽기
제18회 창비신인시인상에 곽문영의 「조랑말 속달 우편」 외 4편이, 제21회 창비신인소설상에 장류진의 「일의 기쁨과 슬픔」이, 제25회 창비신인평론상에 전기화의 「황정은 다시」가 당선
– 제18회 창비신인시인상
수상작: 곽문영(郭文榮) 「조랑말 속달 우편」 외 4편
수상자 약력: 1985년생. 숭실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심사위원: 김현 손택수 안희연 유병록(이상 시인)
선정 이유: 곽문영의 시편들은 편편의 완성도가 높았고 전체적으로 고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심사위원들에게 믿음을 주었다. 무엇보다 이 시인의 시에는 과잉이나 엄살이 없다. 정념이 언어를 앞지르지도 않는다. 일관된 정서를 뒷받침하는 간결하고 담백한 문장, 오래 마음에 담고 궁굴린 뒤에 최소한으로 내려놓는 언어가 있을 뿐이다. 그에게는 “잔디와 잡초가 어떻게 다른 것인지 몰라서 의심이 가는 풀을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는 세심함이 있고 “숨소리도 메아리가 되었”(「미래의 자리」)음을 발견하는 시선의 투명함이 있다. 그의 시를 읽으며 좋은 문장은 수사가 화려한 문장이 아니라 정확한 문장임을 새삼 확인했다.
– 제21회 창비신인소설상
수상작: 장류진(張琉珍) 「일의 기쁨과 슬픔」
수상자 약력: 1986년생. 연세대 사회학과 졸업, 동국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수료
심사위원: 기준영 김성중(이상 소설가) 박인성 한영인 황정아(이상 문학평론가)
선정 이유: 「일의 기쁨과 슬픔」은 짧고 기민하게 잽을 날리는 가벼운 스텝의 복서를 연상케 한다. 회장의 심기를 거스르는 바람에 월급을 전액 카드 포인트로 받게 된 ‘거북이알’이 다시 포인트를 돈으로 전환하기 위해 중고거래에 나선다는 설정은 한숨이 나올 만큼 ‘웃픈’ 이야기지만 재벌총수가의 물의가 연일 보도되는 현실의 거울에 비추어보면 허무맹랑한 소리만은 아니다. 인물들이 나란히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너머로 네모난 하늘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보이듯 작품에 묘한 청량감이 있다고 할까. 꽉 짜인 로직을 뚫고 한줄기 바람이 통과하는 듯한, 세상은 만만치 않고 어이없는 일투성이지만 그 안에서 ‘소확행’이든 무엇이든 자기만의 방식으로 적응해나가는 청년세대의 기쁨과 슬픔이 생생하다.
> 전문읽기(구독필요):
> 전문읽기: http://blog.daum.net/counsellor/5141
> 작가 인터뷰: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bbd6416e4b028e1fe42d484?v8
– 제25회 창비신인평론상
수상작: 전기화(田己和) 「황정은 다시」
수상자 약력: 1990년생.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졸업, 서울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심사위원: 강경석 한기욱(이상 문학평론가)
선정 이유: 「황정은 다시」를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올라서고, 떨어지고, 처박히고, 부여잡고, 왔던 길을 다시 가면서” 세상과 새롭게 연결되곤 하는 황정은 소설의 운동성을 명료하게 포착한 이 글은 이미 있어왔던 수많은 황정은론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충분히 내고 있다. 황정은 소설세계의 전반적 흐름을 개관하는 망원경과 개별 작품에 밀착하는 현미경을 동시에 지닌 글이라는 점에서도 신뢰를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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